운영진의 세계관
여행지에서 손해를 보는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 것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거기 사는 사람은 다 아는 것을, 여행자만 알 수 없어서입니다.
그 비대칭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세지 않은 것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왜 만들었나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갈 때마다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문 닫는 요일을 몰라 헛걸음하고, 가장 붐비는 시간에 가서 두 시간을 줄에 쓰고, 막차가 어디서 끊기는지 몰라 밤길에 서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닿는 결론은 같았습니다. 그 동네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적어둘 이유가 없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은 알아야 했던 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됩니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워야 할 일이, 아무도 옮겨 적지 않은 사소한 것들 때문에 자꾸 어그러졌습니다. 한국에 오는 사람들도 지금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나
표를 사려면 한국 예매처에 가입해야 하는데, 본인인증에서 한국 휴대폰 번호를 요구합니다. 번호가 없으면 거기서 막힙니다. 겨우 표를 구해도 공연장은 도심 밖입니다. 고척스카이돔도 KSPO돔도 명동에서 40분이 넘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이미 막차 시간이고, 그 시간까지 문을 연 식당이 어디인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다음 날 고궁에 갔더니 하필 그날이 휴관일입니다.
하나하나는 사소합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현지 사람은 다 아는 것들이라,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밖에서는 알아낼 방법이 없고, 알게 되는 건 대개 이미 그 앞에 서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없는 것을 만들지 않습니다. 있는데 아무도 세지 않은 것을 셉니다. 공연장 열한 곳의 막차를 운영사가 공시한 시간표에서 직접 읽었고, 그중 두 곳은 서울에 닿지 않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습니다. 그래야 확인했다는 말이 뜻을 갖습니다.
하는 일
- 공연 일정을 공연장·티켓 상태와 함께 보여줍니다. 지난 공연도 남겨둡니다. 다음 투어를 가늠하는 데 쓰이기 때문입니다.
- 장소마다 영문 주소를 지도와 함께 둡니다. 택시 기사에게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면 되도록,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로 제공하고, 이용자가 쓴 리뷰와 게시글도 번역됩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겪은 다른 나라 여행자들이 알아낸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 수도권 밖까지 다룹니다. 부산·경주·제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공연이 끝난 뒤를 미리 준비해둡니다. 돌아가는 막차, 근처에서 갈 만한 곳, 저장해둔 숙소까지의 길이 각 공연 페이지에 함께 있습니다.
운영
공연 일정과 공연장 정보는 발표되는 대로 등록하고, 티켓 상태는 바뀌는 대로 반영합니다. 소식과 영상 피드는 매일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게시글과 리뷰는 올라오는 즉시 자동 검수를 거쳐 부적절한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나라를 아는 일이 거기 사는 사람만의 것일 이유는 없습니다. 어느 골목이 몇 시에 조용해지는지, 어느 문이 무슨 요일에 닫히는지. 누군가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상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끝내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사이를 잇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지구라는 하나의 마을에 함께 삽니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충분히 친절할 이유가 있고, 찾아온 사람은 그 친절을 마음껏 누려도 됩니다.
오늘 길을 몰라 서 있는 사람은, 자기 동네에서는 길을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양쪽을 다 겪습니다. 아는 것을 건네는 일이 호의라기보다 순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같은 시대를 지나가는 중이니, 서로에게 조금 덜 어렵게 해줄 수는 있습니다.
아직 아무도 세지 않은 것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빠진 곳도, 채우지 못한 정보도 많습니다. 계속 세어서 더해가겠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서로 실시간으로 이야기하고 지금 그곳이 어떤 상황인지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어제의 정보가 아니라 오늘 그 자리의 정보가 오갈 수 있게.
언어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였습니다. 그 열쇠는 오랫동안 몇 사람의 손에만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그 키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